“미치도록 치열하게 살았지만 후회는 없다”
꼭 전공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양면, 이면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그렇게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오네게 기자, 카탸 기자] 10월 22일 서울창조현신센터에서 차세대리더 포럼의 월례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박용호 위원장, 한국 대학신문 전 사장인 박성태 교수, 한국세무사회 사회공헌 권일한 위원장, 김도영 CSR포럼 대표, 국회사회공헌포럼 김성철 총괄간사, 한국시민단체 네트워크 공동대표 이미라 회장, 대한법무사협회 정책기획본부장 박희봉 등이 참석했다. 월례회에서 유학생들로 구성된 팀들의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고 대학신문 전 사장인 박성태 교수가 특강을 하였다. ‘명강’으로도 알려진 교수의 특강에서는 ‘나만의 세계에 우뚝 서는’ 사람이 되는 법,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조언 등을 주제로 다루었다. 특강이 끝난 후 유학생 기자단이 박성태 교수에게 인터뷰를 받았다.
–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교수님의 특강을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 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친 교수의 헬수업’이라는 책을 발행하셨 는데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대학생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떤 모습인가요?
– 저는 자기 전공이나 학점을 따기 위한 공부만 하는 학생을 ‘빵점짜리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해 보고 인턴도 해봐야 하는데 대학생들이 전공공부만 하다 보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몰라요. 동전에 앞뒷면이 있듯이 항상 세상에는 양면이 있어요. 그래서 꼭 전공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양면, 이면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공부 외에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경험도 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 책에서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조언과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어떻게 세우고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 제시됐는데요.뿐만 아니라 교수님이 실제로도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인세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셨잖아요. 이런 결정을 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사실 책을 통해 얻은 수익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책은 학생들을 위해서 썼기 때문에 이 학생들을 위해서 그 인세는 장학금으로 내가 내 놓겠다 해서 그 약속을 지켰어요. 제가 이 기부를 상징적인 의미로 하자는 마음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죠.
–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교수님의 대학 시절의 꿈이 뭐였어요?
– 대학 시절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제 전공이 문헌정보학과였는데 사실 전공에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때 글을 쓰고 기자를 꿈꾸고 MBC 시험을 합격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응시를 못했고 대신 서울 신문 기자 시험을 봐서 서울 신문 기자로 합격했어요. 그래서 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치열하게 살았지만 후회는 없어요.
– 강의를 하시면서 좀 특이하거나 독특한 학생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학생이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그런 학생들은 정말 많았죠! 어떤 학생은 유학을 가려고 비가 막 쏟아져 오는 날에 추천서를 써달라고 우리 회사에 찾아온 거예요. 교수님이 써주시는 것이 자기에게 가장 맞을 것 같고 교수님이 직접 써주신 것을 들고 유학가고 싶다고 그랬어요. 정말 감동을 받아서 추천서를 길게 써줬어요. 그리고 밤 12시에 전화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아빠라고 부르고 도와 달라고 전화하고 노래방도 같이 가고 그랬어요. 학생들이 평소에 저를 아빠라고 생각하고 저도 학생들을 딸이나 아들로 생각하고 서로 교감도 많이 해서 친하게 지냈어요.
기자가 언론의 주 기능인 보도의 기능과 계도의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해요. 팩트 중심의 보도가 아니라 사회가 바뀌도록 하는 기능
– 교수님은 85년대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하셨잖아요. 오랜 시간동안 언론인으로서 활동을 하셨는데 그때의 대한민국 언론과 지금의 대한민국 언론의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85년도의 언론은 아무래도 자유롭진 못한 것 같아요. 요즘 언론은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반면에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요. 85년대의 기자들은 프로 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프로 정신이 없고 언론이 ‘세일즈화된’ 느낌이 들어요. 85년대의 언론은 보도하는 데 자유롭지 못했지만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 같고 지금 대부분의 기자들은 출퇴근 시간만 준수하는 것 같아요.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요즘 기자들의 이런 태도가 많이 아쉬워요.
– 프로 정신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기자들은 이 프로 정신을 키우기 위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나요?
– 조건이라기보다는 기자가 언론의 주 기능인 보도의 기능과 계도의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해요. 팩트 중심의 보도가 아니라 사회가 바뀌도록 하는 기능. 요즘 팩트 중심의 보도. 밀도 있는 분석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기자가 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구국을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 정신이라는 것은 사명감이다. 나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정신이 있어야 해요.
– 여기서 또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기자가 얻은 정보가 기사화하기가 어렵고 기자의 직장 생활을 아예 끊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 이 질문은 제가 면접을 볼 때 지원자들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언론사에서 기사를 ‘게이트 키핑’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게재하거든요. 이런 질문은 굉장히 모순된 딜레마의 질문인데 기자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예요. 회사에서 보내느냐 마느냐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 현대 대한민국 언론 중에 가장 언론답다는 신문사나 방송사를 꼽는다면?
– 제가 어느 언론사를 꼭 집어서 언론답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처럼 각 언론사마다 자기만의 취재 방법과 자기만의 보도 방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학생들에게도 한 언론사만을 보지 말고 여러 신문을 읽고 여러 방송을 보라고 해요. 그래야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편견을 가지는 것을 피할 수 있어요.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교수님은 학생 시절이나 대학교 가르치셨을 때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면서 우리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와 주셨다. 언론에 대한 질문에도 적극적이고 숨김없이 답해 주셨다. 우리가 이제 기자의 길에 나섰는데 교수님 같은 선배의 말씀은 너무 소중하고 필연적인 지식이 될 것이다. 교수님의 말씀 덕분에 우리가 많은 열정을 얻어갔고 박성태 교수님처럼 미치게 살아보도록 하겠다!